
안녕하세요, 헨카스입니다.
최근 건강·다이어트 관련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던 ‘애플 사이다 비니거(Apple Cider Vinegar, 애사비)’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려 합니다.
한동안 애사비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유명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가 얼마 전 공식적으로 철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명 저널, 논문 철회 조치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의학 저널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는 지난해 발표된 애사비 다이어트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이유는 통계 분석 오류와 데이터 신뢰성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연구 보고서에는 실험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고, 현실적으로 보기 어려운 수치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BMJ 편집장 마틴 콜마이어 교수는 “저널은 임상시험에서 도출되는 고품질 근거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며, 영양학 분야에서 임상시험이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개월 만에 8kg 감량 주장?
문제가 된 논문은 레바논 카슬릭 성령대 연구팀이 발표한 것으로, 비만 참가자들이 아침 식사 전 애사비 15ml를 섭취해 3개월 만에 최대 8kg을 줄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은 “정확히 왜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인슐린 민감도와 에너지 대사 개선이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애사비가 ‘다이어트 식초’로 주목받았던 겁니다.
전문가들이 제기한 의문점

하지만 이 발표 당시에도 의학 전문가들은 곧바로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연구 대상자가 단 120명에 불과했다는 점
- 참가자들의 초기 체중이 제각각이어서, 실험 전부터 체중 감량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 식단과 운동량을 참가자 스스로 기록했다는 점 →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 비교 통계 방식이 제한적이었다는 점
호주 퀸즐랜드대 헬렌 트루비 교수는 “이 정도 큰 체중 감소를 애사비 효과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며, 생활습관 변화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페인 나바라대 미구엘 앙헬 마르티네스 곤살레스 교수는 “연구진이 단순 t-검정만 활용했는데, 더 복잡한 통계 모델이 필요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애사비, 완전히 무의미할까?

그렇다면 애플 사이다 비니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사비는 사과를 통째로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장내 유익균을 남긴 발효액이란 점에서 일반 사과식초와 차이가 있습니다. 소화나 혈당 조절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장된 다이어트 효과를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정 식품 하나가 살을 빼는 ‘기적의 열쇠’가 될 수 없으며, 식습관·활동량·수면 등 생활 전반의 균형이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헨카스 생각은…
저도 예전에 유행 따라 애사비를 잠깐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은 있었는데, 체중이 눈에 띄게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가 약하신 분들은 속쓰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애사비는 보조적인 건강 식품 정도”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결국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에서 오는 거지, 특정 식품 하나에 모든 걸 걸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이번 논문 철회 소식이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지네요.
마무리
애사비 자체는 몸에 해롭지 않고, 적당히 활용하면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체중 감량을 위해 맹신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 그리고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가 정답이라는 걸 잊지 마셔야 합니다.
혹시 애사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하루 한두 스푼 정도’를 샐러드 드레싱이나 물에 희석해 드시는 정도로 가볍게 접근해 보시는 걸 권해드려요.